꽁알 꽁알 하루 종일 무얼 하고 노는지 !
눈은 초롱 초롱 ~귀는 쫑끗쫑끗~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?
이리 뒹굴~ 저리 뒹굴~ 하는 꼬맹이들과 기나긴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?
추운 바람 매차게 불라 치면 따뜻하고 포근한 집에서 등지지며 있고 싶다.
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그 때부터
심심하다~배고프다~놀아달라~ 들들 볶기 시작하는데 …….
아이들 방학을 맞기 전에 좋은 아이디어를 소개하고자 한다.
일명 ‘책 먹고 돈 벌고 프로그램’이다.
우리 집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지도 한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
효과 만점이어서 소개하고자 한다.
아주 간단한 원리지만 엄청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장치이다.
이 장치 도입 후 “책읽어라 ~책읽어라~.” 대신 “돈 벌어라~돈 벌어라~.” 하게 되고
“돈 많이 많이 벌어 사고 싶은 거 다 사거라.”하니
아이들의 눈이 왕방울해지면서 책을 뒤적거리기 시작한다.
이 물질 만능주의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을 것이다.
다들 눈치채셨겠지만, 이 프로그램은 책 읽으면
그것을 용돈으로 환산해서 주는 것이다.
아이들은 벽에 붙여 놓은 책읽기표에 책을 읽고
그 제목을 적으면 글밥 여부로 용돈이 책정이 되고
한 달에 한 번 총합을 내서 용돈을 준다.
여기에서 중요한 핵심은
절대 아이들 수중에 돈이 많거나 용돈을 거져주면 안되고,
오직 책 읽기로만 해야지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.
‘아는 것이 힘이고 곧 나의 자산이 된다.’ 라는 전제 아래 책 읽고 자기 용돈 버세요! 하니
틈틈히 책을 읽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
책의 즐거움에 저절로 빠지게 된다.
우리 집의 경우, 글밥 많은 책을 소화할 수 있는 독해력 향상을 위해 만화책이나 그림책은 배제했다.
용돈의 단위도 각 가정과 아이의 상황에 맞게 정하면 된다.
가끔 돌아가면서 설겆이하는 것을 용돈으로 달라고 했지만
우리 집의 경우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한다고 못 박았다.
청소, 심부름도 당연한 것으로 했다.
어느 날 기니피그 두 마리를 사육하는 둘째가
건초가 털어졌다면서 한 달이 아닌 2주 단위로 용돈을 계산해서 주면 안되냐고 했지만
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용돈 증정식을 가졌다.
가정 잔머리가 팍팍 도는 둘째가 쉬는 시간 짬짬히 책을 많이 읽어 용돈이 가장 많다.
이에 질세라 셋째도 열심히 읽는다.
처음에는 글밥 많은 책을 좀 어려워했지만
지금은 속도, 문해력 다 빨라졌고 국어 기말고사 성적도 잘 나왔다.
어찌 보면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뭔가를 요구하기에
너무 좋은 기회가 되는데 아무런 조건 없이 주기에는 좀 아쉽다.
아이들이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용돈 주는 것을 잘 활용해서
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으로 뭔가 억지스럽지 않고 쌍방이 다 기분 좋을 수 있다.
이 겨울 군고구마 먹고 귤 까먹으면서 책 읽으며
기나긴 겨울을 지내면 우리 아이 어느새 생각도 마음도 쑥쑥 자라 있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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